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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영화리뷰

영화 <아리랑>, 한국 영화의 시작점

by Monup002 2023. 3. 17.

기사로 알게 된 사실

한 달 전에 아바타에 관한 기사들을 훑어보다 알게 된 사실이 있다.

 

한국의 인구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가 4.37회(2019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로 세계 1위의 수치이다.

미국이 4.0~4.2회 정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략 짐작이 될 것이다.

때문에 아시아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며 이후의 상영과 마케팅 플랜을 짜기 수월하여 한국에서 최초 개봉을 하는 영화들의 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관람 횟수가 많다고 해서 한국이 밀도 있는 영화광의 나라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밖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야외활동에서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이란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동호회, 취미와 관련된 모임들이 있지만 평균적으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이 바로 영화 관람이다.

 

한국영화 생태계의 긍정적인 면

그럼에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 영화의 소비 형태가 부정적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단순히 몇 가지 이유만으로 이런 생태계가 형성되었다기보다는 여러 가지의 복합적인 부분들이 작용한 결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비가 많다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채워질 확률이 높다고 본다.

 

필자가 체감하기에 10~20년 전에는 마케팅의 영향력이 관객 수에 제법 많은 영향력을 미쳤다.

요즘은 직접 본 관객들의 입소문과 평가가 더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보며 수동적인 관람에서 적극적인 관람으로 변화되어 감을 느낀다. 더디지만 분명 한국 영화의 발전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본다.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영화 관람 수가 많은 것에는 언어적인 장점이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어는 자막의 간결함에도 의미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기에 외국의 많은 영화들도 포용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은 한국이 글로벌한 영화의 중심지로 발전 가능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1957년 아리랑 리메이크 작품의 포스터, 출처 - 위키백과

 

민족의 혼이 담긴 영화 아리랑

최근에는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드라마까지 세계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아리랑>이라는 작품이 생각났다. 안타까운 것은 1926년의 원작은 소실되어 볼 수 없었고 필자는 1957년 리메이크 작품으로 알게 되었다.

1920년대 당시 나라는 어지러운 상황이었고 체계적인 스튜디오와 제작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도 완성해낸 사실을 보며 단순히 영화라기보다는 민족의 혼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상적인 문법도 일반적으로 공유되지 않은 시절에 나름의 스타일로 컷과 컷을 구성해 이야기를 진행해 나아가는 나운규 감독의 연출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이때의 도전정신과 저항정신이 뿌리가 되어 현재 세계 속에서 사랑받는 콘텐츠로서 한국의 영화가 존재 가능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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