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하녀, The Housemaid, 下女
개봉 : 1960년 11월 3일
재개봉 : 2010년 6월 3일
장르 : 스릴러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08분, 111분(재개봉)
누적관객 : 9,94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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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처음 <하녀>를 봤던 때는 대학교 2학년 교양 수업에서였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서 전공 과목을 짜고 남은 시간에 영화와 관련된 교양 수업을 찾아 듣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처음 <하녀>를 만나게 되었을 때는 별 기대가 없었다. 아마도 오래된 영화라는 편협한 태도로 보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충격에 빠졌었다. 기대하지 않았기에 그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먼저, 영화적인 극적 구성들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 60년대의 시대가 반영되었으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위해서 현실과 다른 설정을 했다.
예를 들면 당시 공장에서 여공들이 음악 레슨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지만 극의 진행을 위해 설정된 부분이다.
김기영 감독이 치과대학을 나온 경험이 영화적 구성에서 느껴지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옷장에서 하녀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이라든지, 사건의 진행이 마치 수술할 때의 단계를 거치는 과정과 같이 파헤쳐 지기도 하고 다시 이어지기도 하면서 특유의 소름 끼친 느낌이 담긴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메인 배경이 되는 집의 구조가 1층과 2층으로 나뉘고 그 사이 계단이 자주 활용된다는 점도 재밌게 느껴졌다.
현실에선 특별할 것 없는 공간이 영화 속에서는 의도된 공간감을 느끼게 만드는 장치로써 활용됨이 그랬다.
마지막 엔딩이 당시의 정부 검열에 의해 원래 시나리오와는 다르게 바뀌게 되었다.
이로 인해 영화의 전반적인 구조가 액자식으로 변형이 되었는데, 처음 볼 때는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느낌을 받았었다.
나중에 다시 보게 되었을 때 이러한 엔딩은 그 자체가 한국 영화사의 과정 중 하나의 장면으로서 매우 의미 있는 점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만이 가지는 고유의 특징으로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고 느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더라도 언젠가 또 즐겁게 보게 될 작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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